독도서 그림 그리기 퍼포먼스 펼친 이성근 화백
“이번 독도 퍼포먼스를 통해 한일 관계가 의미 있게 진전되기 바랍니다.”
이성근(71) 화백의 붓이 캔버스를 물들일 때마다 독도 방문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화백은 28일 경북 울릉군 독도리 동도 선착장에서 가로 2.5m 세로 1.5m 크기의 대형 현수막에 진취적인 기상을 상징하는 대마(大馬)와 붉은색 태양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화백이 붓을 휘날릴 때마다 하얀색 현수막이 힘찬 기합 소리를 내며 독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화백은 “독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퍼포먼스까지 펼칠 수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뭉클했다”며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라는 상징을 통해 관계가 의미 있게 진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예술은 내 존재의 표현이자 내 안의 나를 토해내는 것”이라며 “이번 퍼포먼스도 평소 독도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백은 한국의 ‘바실리 칸딘스키’, 한국의 ‘앙리 마티스’라 불릴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한국과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각지에서 50회 이상의 개인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또 그의 작품은 청와대를 비롯해 미국 뉴욕 UN본부, 영국 왕실 등에 유수의 작품이 해외 각지에 전시돼 있다.
이 화백은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도 이번 독도 방문이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대한민국의 끝자락에 있는 독도를 밟아본다는 것 만으로도 전통적인 한국의 정신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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