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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품행정] 해운대구 지원받는 청년 예술가들 “앨범도 냈어요”

입력
2019.10.07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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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부산 해운대구 ‘문화일자리사업단’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해운대문화놀이센터 1층 연습실에서 밴드 '와인피플'이 연습을 하고 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해운대문화놀이센터 1층 연습실에서 밴드 '와인피플'이 연습을 하고 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위치한 ‘해운대문화놀이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기타와 드럼, 피아노가 어우러져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소리를 듣고 따라간 1층 연습실에선 4명으로 구성된 밴드 ‘와인피플’의 연주가 한창이었다. 연습 곡은 이들이 올해 2월 22일 발표한 데뷔곡 ‘슈퍼스타’.

팀에서 키보드와 보컬을 맡은 오하람(31)씨는 “우리는 해운대구 문화일자리사업단 소속 아티스트로, 모두 이곳에서 처음 만나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사업단이 기획한 다양한 공연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팬까지 생겨 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일자리사업단’은 2015년 해운대구가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공 일자리사업. 사업단이 자리를 잡은 ‘해운대문화놀이센터’는 지상 3층 규모로, 1ㆍ2층에 연습실을 두고, 3층엔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오씨는 “사업단에 소속되면서 무료 연습실 사용에다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매달 50만원 정도의 활동비 지원, 4대 보험 가입 등 아마추어 예술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에 아티스트로 취업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단 소속 단원은 총 22명. 단원들은 개그와 실용음악, 퍼포먼스, 방송제작 4가지 분야로 나뉘어 프로로 성장하기 위한 전문 교육을 받는 한편 틈틈이 공연활동도 벌이고 있다. 단원은 매년 2월 모집하며, 보통 2년 가량 활동하다 전업 아티스트로 독립하게 된다. 개그맨 출신으로 초기 사업단장을 지낸 김영민 문화놀이센터장과 김재희 사업단장이 이들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김영민 센터장은 “사업단은 예술대학 등을 졸업하고도 기회나 경험이 부족해 곧바로 활동에 나설 수 없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을 모아 지역 문화에 기여할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단원들은 센터 연습실에서 각 분야 프로 예술인들로부터 보컬, 의상, 무대 매너, 선곡 등의 공연 노하우를 비롯해 표준계약서 작성, 비즈니스 매너, 음반 유통 등 연예 사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무대에 설 기회도 갖는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문화일자리사업단 소속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는 모습. 문화일자리사업단 제공
부산 해운대구 문화일자리사업단 소속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는 모습. 문화일자리사업단 제공

사업단은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연 ‘화요무대’를 개최하고, 매월 한 차례 ‘월간반송’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 공연도 펼친다. 관광도시 해운대구는 이들에게 공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축제의 축하공연 섭외 및 여름철 해운대해수욕장에서의 ‘해변라디오’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프로로 전향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와인피플’은 그렇게 탄생한 프로 가수이며, 지난 3월 앨범을 낸 ‘디플라워’도 같은 경우다. 공공 사업단이 연예기획사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김 센터장은 “근년 들어 모집 경쟁률이 5대 1로 매우 높고, 운영 노하우가 쌓이면서 단원들이 세 번 만 지각해도 퇴출하는 등 엄격한 잣대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재능 있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이런 공공의 지원을 통해 성장하길 바라며, 그 과정에서 지역민들이 질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센터의 설립 목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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