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고예림(25)의 활약에 힘입어 5년 만에 여자프로배구 V리그 전초전격인 컵대회를 제패했다.
현대건설은 28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ㆍMG새마을금고컵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어’ KGC인삼공사를 3-2(25-18 25-18 20-25 23-25 18-16)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현대건설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자, 역대 통산 3번째다.
특히 현대건설은 예선 3경기와 준결승, 결승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홀로 26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앞장선 고예림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9표 중 21표를 얻어 컵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경기 초반은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이도희 감독의 주문대로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한 서브로 인삼공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현대건설은 15-13에서도 공격 삼각편대인 고예림과 마야, 황민경이 득점하여 연속 4점을 몰아쳐 19-13으로 달아나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마야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하면서 2세트 고예림의 연속 득점으로 17-11로 달아나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리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인삼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인삼공사는 디우프의 시원한 직선 강타와 하효림의 서브 에이스, 한송이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등으로 4점을 쓸어 담아 3세트를 만회했다. 인삼공사는 4세트에서도 초반 열세를 딛고 추격전을 펼친 끝에 21-23에서 상대 연속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한송이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 팀 마야의 공격 범실로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초반은 인삼공사의 페이스였지만 현대건설이 무서운 뒷심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디우프의 활약에 힘입어 14-11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마야의 후위 공격과 고예림의 서브 에이스로 듀스를 만든 뒤 중앙공격과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내 가져왔다.
인삼공사는 ‘에이스’ 디우프가 양 팀 최다인 37점을 올리며 준우승팀 수훈 선수(MIP)로 뽑혀 아쉬움을 달랬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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