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땅 독도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영토수호의 사명감과 더불어 국민 성원 덕분에 가능하죠.” 허원석(48ㆍ경감ㆍ사진)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장은 “독도 근무는 육지와 비교해 열악한 근무환경에다 외로움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투철한 사명감이 필수”라며 “무엇보다 우리를 믿고 있는 국민들의 성원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피력했다.
허 대장은 최근 발생한 러시아공군기 영공침범 등에 대해 “인접국가 선박이나 공군기의 침범은 공군이나 해군 등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만, 우리 독도경비대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며 “평일 휴일 구분 없이 24시간 독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이 와도 육지로 나갈 수 없는 만큼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는 등 나름 독도의 명절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경비대의 역할은 이뿐만 아니다. 외적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는 것과 더불어 탐방객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독도 탐방객들은 배가 선착장에 접안 한 뒤 30분 가량 독도에 머물 수 있다. 안전한 탐방을 돕고, 환경훼손을 방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독도는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풀 한 포기, 돌 한 조각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다. 허 대장은 “한 사람이 기념으로 돌 하나를 가져간다고 가정했을 때 1만명이면 1만개”라며 “독도를 지키고 보전하는 데는 너와 내가 따로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탐방객들이 과자나 음료수 등을 건넬 때는 기꺼이 받는다. 그는 “방문객들이 주신 간식 등은 독도를 향한 성원이자 경비대원들에 대한 애정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적 관심과 독도자체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빈틈없이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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