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22)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오는 11월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웡 비서장은 이날 홍콩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의회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산혁명은 지난 2014년 홍콩 도심을 79일간 점거했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뜻한다.
웡 비서장은 이날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신의 수감 이력 때문에 후보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면서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위에) 더 강한 모멘텀을 줄 것이고, 그들(정부)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웡이 민주화 진영 인사들과 공동 창당한 데모시스토당 소속 후보들이 ‘홍콩의 자결권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출마 시도가 연거푸 좌절됐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웡 비서장은 또, “5년 전 우리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고, 더욱 비장한 각오로 돌아왔다”며 “우리 앞에 놓인 싸움은 우리의 고향과 조국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정치적 검열은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하에서의 홍콩 자주권이 침해받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면서 “투표 참여는 홍콩인들의 확고한 의지를 중국 정부에 보여 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역설했다.
지난달 말 불법 집회 조직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 석방된 웡 비서장은 이후 미국과 독일, 대만 등을 잇따라 방문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시작된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왔다. 중국 정부는 그가 외세 및 반(反)중국 분리주의들과 결탁,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웡 비서장은 “홍콩 시위엔 뚜렷한 지도부가 없다. 그러한 ‘겁주기’는 실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콩 시위대는 오는 29일 전 세계 60개 도시에서 중국 중앙정부를 ‘독재정부’라고 규탄하는 반전체주의 성격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1일에도 대규모 시내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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