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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누명 씌운 건 내가 아닌 문준용” 연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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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누명 씌운 건 내가 아닌 문준용” 연일 공방

입력
2019.09.28 12:41
수정
2019.09.28 22:31
0 0

문준용 “하태경 공개한 검찰 결정서도 짜깁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특혜채용 수사자료 공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특혜채용 수사자료 공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정보 공개 청구 관련 소송을 두고 문씨와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하 의원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누명을 씌운 건 내가 아닌 문준용”이라며 2017년 11월 자신이 문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수사 받은 후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검찰 결정서를 공개했다. 하 의원은 “준용씨는 제가 국회의원의 권력을 악용하여 짜깁기, 누명 씌우기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건을 조사한 검찰은 준용씨의 피해망상적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며 “보도내용과 국회 속기록 등의 다른 자료들을 살펴보더라도 제 주장이 사실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문씨가 2017년 하 의원과의 공방을 재거론하며 하 의원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한 반박이다. 하 의원이 문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합격을 증명할 서류를 갖고 있음에도 대선 당시 이를 숨겨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게 문씨 측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다시 “(허위사실 공표가) 무혐의로 끝났는데도 문씨가 악의적 비방을 계속한다”고 받아 친 것이다.

양측의 공방은 하 의원이 문씨 특혜취업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자료를 공개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격화하고 있다. 대법원이 26일 하 의원의 손을 들어줘 수사기록을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다. 하 의원이 이튿날 대법원 결정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자 문 씨는 즉시 “하 의원이 제 관련 수사자료 공개 판결을 받았다며 마치 대단한 음모를 밝혀낼 것처럼 큰 소리를 치고 있다”며 “하 의원이 받았다는 정보공개 판결은 저 또한 찬성하는 바다. 저는 정보공개 거부를 검찰에게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문씨는 28일 하 의원이 검찰 결정서를 공개한 후에도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검찰 결정서까지 짜깁기하는군요”라며 “검찰에 형사기록을 먼저 요청한 것은 우리입니다(2018년 6월 26일). 하 의원 측이 형사기록송부촉탁신청을 한 것은 그보다 뒤인 2019년 1월 29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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