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기업]“오직 ‘당신’ 만의 화장품을 배송해드립니다”…’톤28’의 박준수∙정마리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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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오직 ‘당신’ 만의 화장품을 배송해드립니다”…’톤28’의 박준수∙정마리아 공동대표

입력
2019.09.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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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기후, 생활습관 등 반영해 맞춤 화장품 제작

28일마다 다른 화장품 제공…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친환경 위해 자체 개발한 종이 용기에 제품 담아

‘톤28’의 박준수(왼쪽), 정마리아 공동대표.

바야흐로 ‘구독’ 전성시대다. 구독이란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제 활동을 뜻한다. 신문, 우유 배달부터 최근에는 월사용료 내면 무제한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이후 ‘구독 경제’가 전 산업으로 확산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구독 경제 시장은 약 60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확산에 발맞춰 커피, 자동차 심지어는 화장품까지 구독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사실 구독 화장품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그리 크지 않은 신생 시장이다. 이때 누구보다 발 빠르게 구독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국내 1위 천연 맞춤 화장품 구독 서비스 전문 기업 ‘톤28’이다.

톤28에서는 다른 성분의 화장품을 28일 주기로 신선 배송해준다.

톤28에서는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후와 생활습관 등을 반영해 오직 나만을 위한 맞춤 화장품을 제작해 28일 주기로 배송해준다. 톤28을 이끄는 박준수(41) 공동대표는 “피부의 30%는 타고나지만 나머지 70%는 주변 환경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피부 상태에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 스킨 지니어스가 직접 방문해 부위별(T존, O존, U존, N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 설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색다른 화장품을 받아볼 수 있다. 환경에 따른 외부 변수와 개인별 부위 변수 및 피부 상태 변수에 따라서 피부 유형은 총 64가지로 구분되며 7,250가지 이상의 맞춤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정마리아(43) 공동대표는 “우리의 피부가 완전히 바뀌는 주기가 28일이기도 하고 여성 호르몬 주기도 28일이기 때문에 피부 상태는 매달 달라진다”면서 “측정값에 따라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화장품을 받고 그 사람조차도 매달 다른 화장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톤28의 누적 이용자 수는 최근 2만명을 넘겼으며 매달 3,000명 이상이 구독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톤28의 장기구독자 비율은 50%를 넘는다. 특히 한번 톤28의 화장품을 써본 고객은 대부분 충성 고객이 되곤 한다.

정 대표는 “한 남성 고객이 분쟁지역인 레바논으로 용병을 나간 적이 있는데 제품 해외 배송을 꼭 좀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었다”며 “해외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는 고객들의 요청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톤28은 올 연말을 목표로 북유럽 쪽에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한편 톤28의 신선한 맞춤형 화장품 구독 서비스는 국내 화장품 대기업들의 주목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톤28은 2017년 아모레퍼시픽과 퓨처플레이에서 5억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으며 이후 2년 동안 그 성과를 또다시 인정받아 올해 약 4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담당자 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브랜드 회사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의 차별화된 ‘성분’과 ‘구독 서비스’를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 후 3년 만에 눈에 띄게 성장한 톤28의 또 다른 관심사는 바로 환경이다. 톤28은 친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용기 대신 자체 개발한 종이 용기에 제품을 담는다. 톤28의 종이 패키지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인증한 것으로 바깥쪽은 크래프트지, 내면은 PE코팅 처리가 돼 있어 재활용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화장품 하나를 팔 때마다 거기서 폐플라스틱이 나오는 게 안타까워 용기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지금의 종이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종이 패키지가 비록 제로 플라스틱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 플라스틱 용기 대비 90%까지 사용량을 줄였다”면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화장품 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가 우리와 같은 종이 용기 사용을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준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해외에서 보면 우리가 이 분야 선발주자”

톤28은 환경을 생각해 프리미엄 제철원료의 좋은 성분만으로 친환경 종이 패키지를 만든다.

-창업 계기는.

(정 대표)“창업 전에 바이오스펙트럼이라고 천연 원료를 개발하는 연구소에 있었다. 평소 전투력이 너무 강했는지 연구소에서 감당이 안 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안 그래도 스스로 화장품을 만들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고 당시에 굉장히 힘들었다. 화장품 용기와 제품의 원료가 9대 1인 화장품을 만들면서 사용자로서는 매번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길로 회사를 나와 천연 원료로 신선하게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었다. 박 대표는 창업 전 LG전자 데이터 쪽에 계셨는데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고 몇 번의 설득 끝에 성공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게 있나.

(박 대표)“우리나라 대부분 회사는 보통 패스트팔로어가 많다. 해외의 선발주자들이 만든 신제품을 빠르게 쫓아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우버가 새롭게 등장했다고 하면 카카오택시가 생겨나는 식이다. 구독 화장품의 경우에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신생 시장이다. 패스트팔로어도 좋지만 우리나라 기업들도 퍼스트무버로서 먼저 혁신적인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신선한 구독 화장품 자체를 글로벌화시키고 싶은 큰 그림을 가지고 있다.”

-창업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 것 같나

(정 대표)“웹툰 작가가 됐든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됐든 글과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정 대표가 같이 창업을 하자고 찾아왔을 때 이미 회사를 나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나리오도 몇 개 써놓은 게 있었을 만큼 진짜로 웹툰 작가로 데뷔를 하려고 했다. 그 동안 회사 생활 하면서 사람들한테 치이고 데여서 그런지 가만히 혼자 앉아서 오롯이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꿈꿨던 방향이랑 반대가 됐지만 여유가 된다면 미래에 책을 꼭 내고 싶다.”

-좌우명은 무엇인가

(정 대표)“본질이다. 본질을 벗어나면 끝이 보인다. 요즘에는 뭐든 게 다 너무 화려하다. 콘셉트로 치장된 화려한 제품들에 지쳤다. 나는 웰에이징을 추구한다. 유명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도 있는 그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듯이 젊은 세대들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나도 젊었을 때는 치장하고 감추고 하는 모습들이 예뻐 보였는데 살아보니 있는 모습 그대로가 제일 예쁜 것 같다.’

-톤28의 향후 계획은.

(박 대표)“지금까지는 맞춤 화장품 만을 위해 달려왔다. 정말 1대 1 맞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하나만 깊게 파고들었다. 이제는 좀 더 확장하고 싶다. 다음 계획은 화장품 구독 서비스가 대세가 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무조건 면대면 방식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만들어진 데이터를 가지고 비대면 방식에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또 다른 목표다.”

안서진(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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