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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한 달 만에 한국 수출 92%나 급감… “불매운동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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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한 달 만에 한국 수출 92%나 급감… “불매운동 여파”

입력
2019.09.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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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맥주와 담배 등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표가 부착돼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마트 측이 마련한 이벤트였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지난 8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92.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월 30일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맥주와 담배 등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표가 부착돼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마트 측이 마련한 이벤트였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지난 8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92.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한국에 수출되는 일본 주류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맥주의 경우, 지난달 대한국 수출액이 전월보다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일본 NHK방송은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올해 8월 무역통계 결과, 한국에 대한 일본산 맥주 수출액은 지난 7월의 6억3,943만엔(약 71억원)에서 5,900만엔(약 6억5,5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수출 액수가 무려 92.1%나 줄어든 것이다. 일본 맥주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한국에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또, 일본에서 흔히 ‘니혼슈(日本酒)’로 불리는 청주(淸酒)도 지난달 한국에 7,510만엔(약 8억3,400만원) 상당이 수출돼 전월(1억1,520만엔ㆍ약 12억 7,900만원)보다 34.8% 줄었다.

물론, 무역 통계 분석에 쓰이는 ‘전년 동월 대비’ 수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에는 계절적 영향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변동폭이 워낙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매운동의 여파가 크게 미쳤다는 해석이 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NHK는 일본 식품 및 음료의 지난달 한국 수출액에 대해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40.6%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일본이 수입한 한국 제품은 약 2,403억엔(약 2조 6,700억원)어치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정도 줄었다. NHK는 “반도체 등 (한국산) 전자 부품 수입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성 관계자는 “이번 통계에서 자세한 이유를 알기는 힘들지만, 한국과의 무역 전체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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