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신임 외무장관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수출규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테기 장관을 만나 약 50분간 회담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강 장관과 당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이 만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 양국 간 갈등 중인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아내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국 간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회담 종료 직후 강 장관은 “외교 당국 간에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자,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였다”며 “북핵 문제 등에서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 당국 간에는 장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각급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한일 현안에 대해선 서로 간의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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