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재건축아파트 값이 지난해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2% 올라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앞서 전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서도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하며 50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은 주요 재건축 단지다. 한 주간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뛰며 작년 9ㆍ13 대책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주(0.21%)보다도 상승폭이 두 배나 오른 셈이다. 9ㆍ13 대책 직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때는 작년 8월 마지막 주(0.47%)였다.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전주(0.05%)보다 0.02%포인트 오른 0.07%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구가 0.28%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0.23%), 송파(0.22%)가 그 뒤를 이었다.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차 등이 7,000만~1억5,500만원 올랐고, 강동구 둔촌주공 1ㆍ4단지가 1,000만~4,000만원, 송파구 신천동 장미 1ㆍ2차와 잠실 주공 5단지도 1,500만~6,000만원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주춤했던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을 다시 견인하는 모습”이라며 “제도 시행 시점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불확실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주택 공급 감소 우려도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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