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고령자 통계’
일하는 노인 ‘건강상태 좋다’ 30.7%, 비취업 노인은 19.4% 그쳐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가운데 3명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들은 일을 하지 않는 노인들보다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인 3명 중 2명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27일 통계청이 ‘노인의 날’(10월2일)을 앞두고 발표한 ‘2019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768만5,000명)는 전체 인구 가운데 14.9%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31.3%(231만1,000명)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0.6%)보다 0.7%포인트(14만5,000명) 증가한 것이다.
일하는 분야를 보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 취업 비중이 36.4%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ㆍ음식숙박업(19.8%), 농림어업(13.8%)이 뒤를 이었다. 직업 형태로는 단순노무종사자(24.3%)가 가장 많았고, 서비스ㆍ판매종사자(23.0%)와 기능ㆍ기계조작 종사자(22.0%)도 적지 않았다.
‘일을 그만두면 빨리 늙고 병든다’는 세간의 속설도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다.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일하는 고령자에서는 30.7%로 비취업 고령자층(19.4%)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현재 병이 있다’는 응답에도 취업 고령자는 61.8%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비취업 고령자는 이보다 높은 70.1%였다. 다만 일하는 고령자층에서 흡연과 음주를 하고,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도 비취업 고령자보다 높았다.
경제적 여유, 가족관계,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주관적 만족감도 일하는 고령자의 22.1%가 ‘만족한다’고 느껴 18.1%에 그친 비취업 고령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식주ㆍ여가 및 취미생활 등을 포함한 현재의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일하는 고령자(11.7%)가 비취업 고령자(8.7%)보다 높았다.
올해 기준 55~79세 고령자 중 장래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4.9%로 전년(64.1%)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60.2%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은 32.8%를 기록했다.
지난해 55~79세 고령자 중 연금 수령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45.9%에 그쳤고, 연금 수령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61만원으로 조사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0.4명으로 지난해(19.8명)보다 0.6명 증가했다. 노년부양비는 오는 2065년에는 100.4명에 달할 걸로 예상돼, 노년 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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