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가 경영손실을 이유로 포기한 세종시 읍ㆍ면지역 버스 승객 수가 공기업이 노선을 인수해 조정 운행한 뒤 60% 이상 급증했다.
27일 세종시도시교통공사에 따르면 구 연기군 시절부터 세종시내 모든 시내버스 노선을 독점 운행한 세종교통이 지난 2017년 9월 신도시를 제외한 읍ㆍ면지역 노선(57)을 모두 시에 반납했다.
반납 사유는 승객수가 적어 운행할수록 적자가 난다는 것이었다.
교통공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5단계에 걸쳐 노선을 인수한 뒤 43개로 노선 수를 조정했다. 대신 주민들이 버스 이용 편의시간을 고려해 노선을 합리적으로 개편했다. 운행횟수도 이용 시간대별로 교통수요를 분석해 설정했다.
교통공사는 이를 토대로 2018년 9월 21일부터 읍ㆍ면지역 노선 운행을 시작했다.
그 결과 노선을 반납하기 직전 하루 평균 2,355명이던 승객 수는 올해 9월 3,832명으로 늘었다. 2년 사이 62.7%(1,477명)이 증가한 것이다.
2개 노선을 합해봐야 15명에 불과하던 140번과 141번은 교통공사가 조치원읍 순환노선(12번)으로 통합 운행한 뒤 292명으로 277명(1,846.7%)이나 늘었다.
이런 결과는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인구가 몰리며 읍ㆍ면지역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조치원읍 등 세종시 10개 읍ㆍ면 인구는 2017년 8월 말 9만8,740명에서 올해 8월 말 9만5,184명으로 3% 이상 줄었다.
고칠진 교통공사 사장은 “승객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노선 개편을 통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지역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구축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완성되면 더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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