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조국, 전화로 담당 검사 혼낸 것” 하태경 “공사 구분 개념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자 야권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이틀째 거친 공세를 이어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SNS에 “’법무부 장관 집인데, 너희가 감히 여길 어디라고 들어오냐’라는 게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뒷목을 잡고 남편에게 그걸 이른 것이고, 남편은 전화로 담당 검사를 혼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의식이라고는 애당초부터 없었던, 이웃집의 거짓말 잘하는 황당한 아저씨였던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6일 SNS에 “조 장관은 공사 구분하지 않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사람”이라며 “국회에서 탄핵해 공처가로만 살게 해줘야 한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검사에게 부인이 힘드니 압수수색 강도를 약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바로 수사 개입”이라며 “이런 스타일이라면 민정수석 시절에도 공사 경계를 넘는 직권남용을 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SNS에서 조 장관의 과거 SNS 발언을 빗대어 그의 이중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와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권은희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한 것을 비판한 2013년 글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며 수사를 받는 것이냐”고 비판한 글 등이다. 오 원내대표는 “(조 장관은) 부인과 통화하다가 전화를 바꿔주면 통화하는 게 취미인가"라며 "너무나 뻔뻔스럽게 당연시 하는데 자신은 되고 남은 안 되고, 이런 위선과 이중성은 뭔가"라고 지적했다.
또 “조 장관은 '본인이나 가족 관련 사건의 수사나 공판 상황에 대해, 검찰로부터 보고받거나 검찰총장을 지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 모두 거짓말(이 됐다)"며 "혼란스럽다. 그리고 정말 꼴보기 싫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3일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 지휘를 맡았던 검사와 직접 전화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조 장관은 통화 이유에 대해 “검사가 집으로 들어온 뒤 제 부인이 놀라서 연락을 줬다”며 “정신적ㆍ 육체적으로 안 좋은 상태에서 안정을 찾게 해달라 했을 뿐, 압수수색에 대해 어떤 방해를 하거나 지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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