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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악마 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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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악마 계부

입력
2019.09.27 10:33
수정
2019.09.27 19: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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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짜리 의붓아들 묶어 놓고 각목 폭행 숨지게

아동학대 신고를 독려하는 이색 홍보물. 전혜원 기자
아동학대 신고를 독려하는 이색 홍보물. 전혜원 기자

의붓아들의 손발을 묶고 각목으로 때려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은 자신의 집에서 의붓아들(5)의 손발을 묶고 각목으로 온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A(26)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의붓아들 B군의 손발을 노끈으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1m 길이의 각목으로 얼굴과 팔다리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6일 오후 10시20분쯤 119에 전화를 걸어 “아이가 쓰러졌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아동학대를 의심한 소방당국은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경찰과 119구급대가 A씨 집에 출동했을 당시 B군은 의식이 없고 맥박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 B군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A씨를 이날 오전 긴급체포했지만 A씨가 범행 당시 B군의 사망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 동안 폭행을 반복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하고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 아내는 경찰에서 “남편이 큰 아이를 때릴 때 집에 함께 있었지만 나도 폭행을 당했고 경찰에 알리면 아이랑 함께 죽이겠다고 해 무서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과거에도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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