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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도 똑 같은 인간이고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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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도 똑 같은 인간이고 이웃이다

입력
2019.09.26 17:38
수정
2019.09.26 19: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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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론 파워스 지음ㆍ정지인 옮김

심심 발행ㆍ594쪽ㆍ2만4,000원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약속한 책이었다. 아이의 죽음을 떠올리는 게 괴로웠고, 의도와 상관 없이 가족을 이용한다고 여길까 봐 두려웠다. 마음을 고쳐 먹은 건, 죄라도 지은 듯 숨어 지내는 정신질환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더는 외면할 수 없어서다.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의 저자 론 파워스의 두 아들 모두 조현병 환자였다. 작은 아들은 스물한 번째 생일을 앞두고 스스로 목을 맸고, 5년 뒤 큰 아들도 같은 증상을 겪었다. 고통의 시간을 깨운 건 조현병 환자들이었다. 정신질환자를 임의로 가두는 정책을 논의하는 공청회에 직접 나온 그들은 동정도, 이해도 요청하지 않았다. 똑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절실한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저자는 펜을 들었다. 사람들은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지만, 소수자를 타자화 하려는 욕망은 아닌지 책은 되묻는다. 또 정신질환자들도 함께 살아야 하는 이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의 큰 아들은 병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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