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ㆍ국가고시 등 6대 어젠다로… 총선 대비 청년 표심잡기 나서
자유한국당이 한국 사회에서 공정과 정의를 회복시키겠다며 정책수립기구인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를 26일 출범시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불공정 입시 논란을 계기로 분노한 젊은층에 어필하고, 앞서 발표한 경제정책인 ‘민부론(民富論)’에 사회분야 대안을 마련해 ‘정책정당’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저스티스 리그 출범식을 열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들어 정의와 공정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었는데 조국 사태로 클라이맥스에 달했다”며 “정의ㆍ공정을 되살리는 당 차원의 활동을 고민하던 차에 저스티스 리그가 제안됐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불의와 불공정을 파헤쳐 근본적 개선책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스티스 리그 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은 정 정책위의장은 저스티스 리그의 ‘6대 어젠다’를 발표했다. △대학ㆍ대학원 등 입시제도 △국가고시제도 △공기업ㆍ공공기관 충원 및 승진 △병역 △납세 △대형 노조 고용세습 등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정책이 당론으로 채택되려면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그 전 단계에서 우선 ‘공정’을 단일 기준으로 한 정책들을 모아보자는 취지”라며 “어젠다 별로 정책 수립 추진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반(反)조국 투쟁 와중에 공정 정책기구를 출범시킨 것은 조국 장관 사태를 발판 삼아 정부ㆍ여당이 주도해온 공정의 가치를 빼앗아오겠다는 의지다. 이는 한국당이 지지율에 취약한 청년 세대에서 조 장관 사태에 대한 반발이 거센 만큼 청년 표심 확보에도 유용한 전략이다. 동시에 한국당 경제정책기구인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가 23일 친(親)시장 경제 정책인 민부론을 발표한 데 이어 교육 등 사회 정책을 내세워 ‘정책 아젠다’를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검토된 정책 일부는 내년 총선 공약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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