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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알렌, 1라운드 ‘20오버파’ 좌충우돌 프로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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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알렌, 1라운드 ‘20오버파’ 좌충우돌 프로 데뷔전

입력
2019.09.26 17:43
수정
2019.09.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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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8언더파로 대구경북오픈 첫날 단독선두

볼빅 제공
볼빅 제공

‘장타왕’ 모리스 알렌(38ㆍ미국)이 한국프로골프(KPGA) 대구경북오픈 참가를 위해 찾은 한국에서도 최고 장타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대회에선 1라운드에만 무려 20오버파를 쏟아냈다.

알렌은 26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1라운드에서 20오버파 92타로 이 대회 참가선수 132명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후원사인 볼빅의 초청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알렌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볼빅 롱 드라이브 챌린지’ 결승에서 공식기록 318.8야드로 우승하며 ‘장타 전문’의 위력을 보였지만, 투어 무대에서의 경쟁은 무리였던 모양이다.

이날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르는 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처음 참가한 알렌은 5번홀(파4)와 16번홀(파4) 트리플보기에 이어 더블보기 4개, 보기 7개를 쏟아냈다. 그래도 3번홀(파4)에선 버디를 기록하며 위안을 삼았다. 알렌의 부진한 성적은 사실 어느 정도 예건 돼 있었다. 그가 투어 대회에 나서진 않는 드라이버 장타 전문 선수라서다.

지난해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WLD) 챔피언에 올랐고, 재작년엔 WLD 투어인 마일 하이 쇼다운에서 483야드를 날려 세계 최장타 기록을 가지고 있다. WLD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드라이버를 휘둘러 350야드 거리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로지르는 데 성공하면서 화제가 됐다.

알렌은 첫날 좀처럼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 드라이버는 단 3번만 잡았고,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경기 후 드라이버를 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3번 아이언으로 285야드 정도를 보내는 것도 갤러리들이 좋아할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WLD 투어와는 다른 방식이라 확실히 어려웠다”고 웃으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함께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선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2라운드 각오를 묻자 “동반플레이를 하는 김민수, 조슈아 실의 경기에 지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소박한 목표를 전했다. 1라운드 선두는 버디 10개와 더블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이형준(27)몫이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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