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지지자 “가장의 무게” “사생활 침해 도 넘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케이크를 들고 퇴근하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 한 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지지층 사이에서는 “가장의 무게가 느껴진다”는 의견과 “사생활까지 기사화해야 하냐”는 비판이 함께 나왔다.
해당 사진은 한 언론이 조 장관이 자택에 들어서는 모습을 촬영, 26일 기사화하면서 공개됐다. 25일 밤 퇴근하는 조 장관이 오른 손에 케이크를 들고 승강기 앞에 서있는 뒷모습이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날이 ‘딸의 생일’이라고 언급 한바 있다.
이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여러 차례 조 장관 지지 입장을 밝혀온 공지영 작가는 이날 해당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하청호 시인의 ‘아버지의 등’이라는 시를 소개했다. 공 작가가 인용한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내용의 시가 누리꾼의 호응을 받으며 1,600번 이상 공유됐다. 해당 트윗에는 “아버지의 고개 숙인 등이 이리 슬퍼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vq****)”, “청문회 때 딸 얘기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빨리 가족이 웃게 됐음 좋겠다(IO******)” 등 댓글이 달렸다. 세월호 유가족 ‘예은아빠’ 유경근 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 그래도 목숨 걸고 자임한 길인데 자식의 피눈물까지 봤으니 어느 누가 그 부모를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러나 결국 다 이겨낸다 해도 자식에게 미안할 뿐입니다”라고 적었다.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는 조 장관과 가족과 관련한 취재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취재라는 명분으로 사안과 무관하게 당사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취재 관행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해당 사진이 실린 기사에는 “국민들은 이슈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누가 지켜보고 있다가 사진 찍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소름끼칠까(ap*****)”, “엄연히 사생활 영역까지 침해하는 보도 행태다.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U******)” “연예인 뒤를 쫓는 파파라치 수준이다(강*****)” 등 비판 의견이 달렸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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