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 지역구 조직을 정비하는 조직강화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황교안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총선 준비 과정에 필요한 절차”라며 이같이 밝히고 “우선은 유고(有故) 당원협의회부터 점검해보고 차츰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비어있는 당협은 30곳 정도로 몇 곳을, 어떻게 채울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조강특위에는 박맹우 사무총장(위원장직)과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3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3선인 이진복ㆍ재선 홍철호ㆍ초선 이은권, 최연혜 의원이 위원에 임명됐다. 현역 의원이 7명 중 6명으로 대거 포진했고, 원외 인사는 원 부총장이 유일하다. 외부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조강특위에선 외부위원이 4명으로 과반이었다. 이번 인선에 포함된 복당파 이진복ㆍ홍철호 의원을 두고 “당내 형식적 화합 메시지”라거나 “연내 가시화될 보수통합을 염두에 둔 듯 보인다”는 당내 평가도 나온다.
반면, 이ㆍ홍 의원과 최연혜 의원이 당대표 특별보좌역(총 32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친황(교안) 체제 구성”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진복 의원은 한선교 전 사무총장 후임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됐으며, 현재 당대표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조강특위는 당무감사위의 감사 결과에 따라 각 지역의 조직위원장을 인선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조직위원장은 통상 당협위원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공천과 직결되진 않더라도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선별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당은 지난 18일 당 대표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를 새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임명하며 당무감사위를 물갈이했으며, 조만간 각 지역 당협위원장 평가에 본격 착수한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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