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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한수원, 어두운 길에 ‘안심 가로등’ 설치…밝은 눈 위해 무료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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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한수원, 어두운 길에 ‘안심 가로등’ 설치…밝은 눈 위해 무료 검진

입력
2019.09.29 16:00
수정
2019.09.29 21: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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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봉화군 봉화읍에 설치한 안심가로등이 환하게 밤길을 밝히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경북 봉화군 봉화읍에 설치한 안심가로등이 환하게 밤길을 밝히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충남 서산에 사는 김모(58)씨는 야간 조업에 나갈 때마다 불편함을 겪었다. 바다 일을 하러 새벽같이 집을 나설 때마다 항으로 가는 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설치한 ‘안심 가로등’ 덕에 김씨는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 모두 안전하게 조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어두울 때 나가게 되면 걷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이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2014년부터 어둡고 후미진 골목길에 설치한 안심가로등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기를 만드는 발전회사로 국민들에게 빛을 선물할 수 없을까‘하는 고민 끝에서 시작한 이 사업으로 한수원은 이미 전국에 가로등 1,371개를 설치했다. 국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발전회사인 한수원의 사회공헌활동 목표는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다.

안심 가로등은 낮에 충전한 태양광으로 밤에 불을 밝힌다. 한 번 충전을 하면 일주일 정도 밤에 불을 밝힐 수 있어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에도 변함없이 불을 밝힐 수 있다. 가로등에 사용된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는 일반 가로등보다 1.5배 이상 밝지만 자정이 넘으면 주변 동식물의 성장을 위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개당 연간 2,160㎾h의 절전 효과도 있다. 그간 한수원이 설치한 1,371개의 안심 가로등으로 연간 약 3억5,000만원(한 개당 25만3,872원)의 공공 전기료를 절감했다는 얘기다. 연간 1,38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역할은 덤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평창군 올림픽선수촌 일대에 90개 가로등을 설치해 올림픽 기간 평창을 방문하는 관객과 선수들 밤길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9월부터 총 330개에 달하는 가로등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수원은 2017년 제2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범죄예방활동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안심 가로등으로 방범 취약지역을 밝혀 범죄예방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수원은 ‘행복나래 집수리’ 사업을 통해 안전한 주거 공간 조성, 교육복지 사각지대 해소, 인재 육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

정재훈(오른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6월 지역아동센터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행복더함 희망나래’ 지원금으로 40억원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정재훈(오른쪽)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6월 지역아동센터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행복더함 희망나래’ 지원금으로 40억원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쾌적한 희망나래 도서관을 조성해주고, 안전한 귀가 등에 사용할 차량을 지원하는 ‘행복더함 희망나래’ 사업도 이 중 하나다. 2012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지원한 승합차가 모두 409대에 달한다. 도서관은 모두 207곳을 새롭게 조성했다. 특히 본사를 경주로 이전한 한수원은 경주 소재 26곳의 지역아동센터에 영어온라인 학습과 영어 집중캠프를 실시, 지역대표기업으로서 경주형 맞춤형 사업을 발전시켰다.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클래스는 국내 명문대 학생이 멘토로 나서 겨울방학 동안 발전소 인근 초ㆍ중ㆍ고교생의 학습을 도와주고, 진로를 상담해주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다. 2010년 도입한 이후 올해까지 총 4,067여 명의 청소년이 496명의 대학생들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1년에 두 번, 원전 주변에 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톰공학교실도 있다. 교사 수업을 받은 사내 임직원이 교사로 나서 원전 주변 학생들과 함께 과학 실험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톰공학교실에 8,0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한수원은 또 눈 건강을 무상 검진하고 개안 수술비를 지원하는 ‘밝은 눈으로 행복한 세상을’ 사업을 한국실명예방재단과 함께 2016년부터 해오고 있다. 무료 눈 검진은 주변에 안과가 없어 전문적 진료를 받지 못하는 농어촌지역 주민을 위해 전문 의료진이 특수검진장비를 싣고 찾아가 진료해주는 사업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실명 위기에도 수술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수술비를 지원해준다.

한수원의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에서 머물지 않는다. 한수원은 개발도상국이나 해외사업 대상국에 봉사단을 파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해오름동맹대학 글로벌봉사단과 함께 체코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해오름동맹은 울산과 경주, 포항 지역의 원전과 관련한 산ㆍ학ㆍ관 협력기구다. 한수원 직원 10명과 대학생, 체코 현지 원전업계 소속 봉사자 등 총 45명이 참여한 봉사단은 체코 트르제비치 지역 등에서 복지기관 시설 정비, 노인과 장애인 돌봄 활동을 진행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전 운영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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