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당대의 사회와 세계를 담는 그릇이다. “잘 만들었다”거나 “재미 없다”고 한마디의 감상평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이유다. ‘질문하는 영화들’은 영화라는 프레임 밖으로 나가 영화 속에 그려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고 손 내미는 책이다. 저자는 한국일보에서 10년 넘게 영화 담당기자로 일했다. 책은 ‘스타워즈’, ‘어벤져스’부터 ‘기생충’까지 최근 10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은 영화 25편을 자본주의, 국가, 페미니즘 등 일곱 가지 주제로 들여다보며 새로운 시각을 더한다. ‘기생충’에 대해선 “누군가에게 기생해야만 살 수 있는 이들의 아이러니한 생존 투쟁을 통해, 결국 모두가 공생하는 세상을 희망한다”고 분석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 책의 감상평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생각한 만큼, 질문한 만큼 영화는 또 새롭게 보일 것이기에. 한 번 봤던 영화도 다시 보고픈, N차 관람을 부르는 책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질문하는 영화들
라제기 지음
북트리거 발행ㆍ264쪽ㆍ1만 4,5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