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 성화가 국토 최동단 독도에서 채화됐다.
서울시는 26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경비대 헬기장에서 성화 채화 행사를 열었다. 일출 시각에 맞춰 성화를 채화한 뒤 첫 봉송 주자인 독도 경비대 허원석 대장과 오요셉 대원에게 넘겨졌다. 이어 성화는 선착장에서 바다 바람을 견딜 안전 램프에 담겨 울릉도로 옮겨졌다.
성화는 울릉도를 돈 뒤 서울로 이동한다. 서울에 도착한 성화는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임진각, 마라도에서 채화된 성화와 더불어 29일 서울광장에서 합화한다. 이번 성화는 개최지역만 달렸던 예년과는 달리, 역대 개최지 24개 지역을 모두 순회하며 행사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지난 22일 채화된 마니산 성화는 7일간 전국을 돌아 29일 서울에 도착하고, 합화 된 성화가 다시 6일간 서울 전역을 돈다. 총 1,100명의 주자가 2,019㎞를 달린 뒤 4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을 밝힐 예정이다. 역대 최다 주자이자, 최장 거리, 최장 기간(13일) 봉송 기록이다. 이번 성화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며 88올림픽 성화와 함께 잠실주경기장에 영구 보존된다.
이번 100회 전국체전은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회식을 열고 10일까지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서울시가 전국체전을 개최한 것은 1986년 대회 이후 33년 만이다. 잠실 주경기장을 비롯해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이 진행된다. 17개 시ㆍ도 선수단 및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석한다. 준 올림픽급 규모다. 전국체전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전조선야구대회를 1회로 삼아 올해로 100번째를 맞았다.
개회식 주제는 ‘몸의 신화, 백년의 탄생’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연출진이 대거 참여한 개ㆍ폐회식 행사는 K팝 공연 등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개회식 직후에는 잠실 한강변에 약 3만여발의 대규모 불꽃 놀이가 진행된다. 역대 최대규모인 7,777명의 자원봉사단과 시민서포터즈 1만명도 참여한다. 전국체전 최초로 기념주화도 발행, 내달 4일 개막식에 맞춰 발매된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이 15~19일까지 30개 종목 9,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