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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라리가 데뷔골… ’새 감독 찬스’로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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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라리가 데뷔골… ’새 감독 찬스’로 대반전

입력
2019.09.26 16:12
수정
2019.09.26 18:5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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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이강인이 26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발렌시아 이강인이 26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헤타페와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마침내 이강인(18ㆍ발렌시아)의 리그 데뷔골이 터졌다. 임대 이적만이 살 길로 여겨졌던 시즌 개막 전 신세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부임한 발렌시아의 새 감독 알베르트 셀라데스(44)가 부여한 출전 기회를 완벽히 살려낸 이강인은 이제 팀 내 유망주를 넘어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성인무대에서도 ‘이강인 시대’가 열릴지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경기에서 데뷔 첫 정규리그 선발과 함께 1호골을 터뜨렸다. 73분간 맹활약 한 그는 팀이 2-1로 앞서던 전반 39분 호드리고 모레노(28)의 낮게 깔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내 중앙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2011년 스페인 무대로 건너가 가족의 희생과 뒷바라지 속에 성장해오던 ‘슛돌이’가 성인무대에서도 주인공이 된 순간이다. 앞서 전반 30분과 34분 발렌시아가 기록한 득점 상황도 그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이날 팀이 기록한 세 골에 모두 관여한 셈이다. 다만 팀은 3-3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이강인의 득점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큰 선물이자, 발렌시아 구단의 새 역사였다. 셀타비고 소속으로 2012년 9월 득점을 기록한 박주영(34ㆍ서울) 이후 7년 만에 라리가에서 득점한 한국인이 된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 외국인 최연소(18세 218일)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기존 기록은 18세 326일의 나이로 득점한 모모 시소코(34ㆍ프랑스)가 가지고 있었다. 굳이 외국인으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클럽 역사상 세 번째 어린 나이로 정규리그에서 득점한 선수가 됐다. 발렌시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팀 동료 페란 토레스를 제쳤으며, 후안 메나와 페르난도 고메스만이 이강인의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림 2이강인이 5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조지아 경기에서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뉴스1
그림 2이강인이 5일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조지아 경기에서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뉴스1

시즌 개막 전 마르셀리노 토랄(54) 체제에서 전력 외 선수로 여겨지며 임대 이적까지 추진됐던 그의 대반전 활약에 감독 현지 언론의 찬사도 뜨겁다. 스페인 ‘엘 파이스’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활약을 언급하면서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축구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이날 두 골을 몰아넣은 고메스(8.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소속팀 감독 교체 후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그는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가 성인무대에서도 통할지에 대한 물음표는 떼어내지 못했다. 지난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 깜짝 선발출전 해 A매치에 데뷔했고, 12일 소속팀 감독이 바뀐 뒤부터 후반 교체 선수로 활용되며 점차 팀 내 입지를 늘려가는 모습이었지만 리그에서의 공격포인트가 터지질 않았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주눅들지 않았다. 소속팀에 서서히 녹아 들던 그는 이날 득점을 포함한 맹활약을 펼치며 의문부호를 떨쳐냈다. 경기 후 줄곧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이강인은 이날 경기 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터뷰를 통해 “나는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마다 팀이 이겨 승점 3점을 얻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득점으로 팀에 도움이 돼 기쁘지만, 우리가 목표로 했던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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