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에 이어 올 18번째 태풍이 발생할 조짐이다. 아직은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인 데다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기상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괌 동남동쪽 900여㎞ 바다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이 열대저압부는 26일 오전 9시 현재 괌 남동쪽 약 400㎞ 바다에 있다. 열대저압부는 이번 주말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 열대저압부는 제13호 태풍 ‘링링’이나 ‘타파’가 시작됐던 지점보다 동쪽으로 멀리서 발생한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남쪽에 있어 현재 시점에서는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더 크다.
기상청은 “아직 태풍으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경로를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현재 일본 규슈 남단 등 일본 열도에 걸쳐 형성돼 있어 이 가장자리를 따라 다음 주 초중반에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대륙고기압의 세기, 위치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발생 시각과 진로 등 변동성이 크다”며 “아직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언급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은 총 17개다. 이 가운데 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1951년 이후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으로 총 7개가 한반도에 상륙했거나 접근했다. 이번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면 1959년과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