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정기예금 비중 1.3% 불과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2.5%대 아래로 내려가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도 전월 대비 2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2%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등으로 대출금리에 연동된 채권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1%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2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3.12%)보다 20bp 낮은 2.92%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 6월(-24bp)에 이어 재차 20bp 이상 하락한 것으로, 2015년 3월(-27bp)ㆍ4월(-25bp) 이래 가장 큰 하락세다. 연초와 비교하면 70bp 가까이 빠졌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2%대를 기록한 건 2016년 8월(2.95%) 이후 3년 만이다.
주담대 금리는 전월 2.64%에서 2.47%로 17b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2.5% 아래로 내려가기는 처음이다. 지난 7월 4% 아래로 내려온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에도 33bp 급락해 3.63%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정금리형 주담대와 주로 연동되는 은행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7월 1.59%에서 지난달 1.37%로 22bp 내렸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과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채권 금리 하락으로 고정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형 대출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형 상품 비중이 지난달(50.6%) 50%를 넘어섰다.
수신금리도 하락세다.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1.71%)보다 18bp 내린 1.53%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 아래로 내려온 정기적금 금리 역시 지난달 1.81%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2% 미만인 상품 비중은 98.7%로 불었다. 2%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비중 1.3%)을 찾기 힘들어진 셈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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