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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지난해보다 50만 개 늘었지만… 절반 이상이 노인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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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지난해보다 50만 개 늘었지만… 절반 이상이 노인 일자리

입력
2019.09.26 13:35
수정
2019.09.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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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증감. 통계청 제공
1분기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증감. 통계청 제공

올해 1분기 일자리 수가 전년 대비 50만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늘어난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였으며 경제의 중심인 40대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대비 50만3,000개(2.8%) 증가한 1,824만8,000개로 집계됐다.

산업분류별로 보건ㆍ사회복지 분야에선 17만3,000개, 도소매업에선 8만6,000개의 일자리가 각각 늘었다. 보건ㆍ사회복지 일자리는 정부가 노인 일자리를 늘린 영향이 크고, 도소매업은 인터넷쇼핑이 성장한 데다 단시간 근로자들이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영향이 함께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재정사업이 영향을 미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60대 이상(28만2,000개) 및 50대(18만7,000개)를 채용한 일자리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보건ㆍ사회복지 분야에서 늘어난 일자리 중 84.4%인 14만6,000개가 60대 이상(9만8,000개)과 50대(4만8,000개)를 채용한 일자리였고, 도소매업 일자리 중 37.2%(3만2,000개)가 50대에게, 공공행정 일자리 7만3,000개 중 34.2%(2만5,000개)가 60대 이상에게 돌아갔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인력 수요가 늘어난 보건ㆍ사회복지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났는데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이 분야의 연령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5만6,000개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2만개 감소했는데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통신(-8,000개) △자동차(-5,000개) △섬유제품(-5,000개)의 일자리 감소폭이 컸다. 시설관리, 인력공급 등을 하는 사업임대 업종의 일자리도 4만2,000개 줄어들었는데, 이는 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일용직 일자리가 함께 줄어들었고 공공기관 정규직화에 따라 용역ㆍ파견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 형태로 바뀐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업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 3만5,000개 감소를 시작으로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 다만 지난해 3분기(-11만3,000개)를 저점으로 4분기(-9만6,000개) 등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도 지난해 2분기(-1만6,000개)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ㆍ제조업 일자리 감소 영향은 40대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40대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2만6,000개), 4분기(-2만6,000개)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만개 감소했다. 감소폭이 큰 업종은 △건설업(3만2,000개) △제조업(2만5,000개) △사업임대(1만개) 등이다. 30대 일자리도 1만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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