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형태 바로잡아
수원화성 동북포루(東北舖樓)가 복원돼 본래 모습을 찾았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문헌 기록과 차이가 있었던 지붕 형태는 ‘각건대’(角巾臺)라는 별칭에 맞게 바로잡았고, 화강석이었던 포루 계단은 벽돌로 바꿨다. 단청도 ‘정리의궤’ 등에 수록된 동북포루 채색 그림과 재료를 바탕으로 복원했다. 포루 삼면의 두 눈을 부릅뜬 수면(짐승 얼굴) 그림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동북포루는 군사들이 망을 보면서 대기하는 시설인 포루로, 방화수류정과 동장대 사이 우뚝 솟은 지형에 있다. ‘각건대’라는 별칭이 있는데 서까래 길이가 짧은 동북포루 형상이 각건(은퇴한 선비들이 쓰던 머리덮개)을 닮아 이런 별명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포루는 수원화성이 완공된 해인 1796년에 지어졌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치성(雉城)만을 남기고 멸실(滅失)돼, 1976년 ‘수원성복원정화사업’ 때 누각을 복원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동북포루 7개 기둥 중 6개가 부식된 것을 확인하고, 올 2월 11일 복원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료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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