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전망 수정… “대외 여건 악화가 주 원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지난 7월 전망한 2.4%보다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25일 발간한 ‘아시아 경제전망 수정(Asian Development Outlook Update)’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치를 공개했다. ADB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한국의 상반기 실적,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 선진국 성장세 둔화에 따른 교역 감소 등 대외 여건 악화를 꼽았다.
ADB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가격이 폭락하면서 기업 투자가 4.3% 감소했고 수출도 9.8% 줄었다. 상반기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8.2% 하락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됐다고 ADB는 설명했다.
ADB는 내년 한국 성장률도 기존 2.5%보다 0.1%포인트 낮춘 2.4%로 예상했다. 통화, 재정 정책이 광범위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 역풍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아시아지역 45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5.7%에서 5.4%로 낮춰 잡았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2%(기존 6.3%), 홍콩의 전망치는 0.3%(기존 2.5%)로 각각 제시했다. 내년 아시아 지역의 평균 성장률은 5.5%(기존 5.6%), 중국 성장률도 6.0%(기존 6.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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