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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때처럼… '트럼프 탄핵' 북미 협상에 불똥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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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때처럼… '트럼프 탄핵' 북미 협상에 불똥 튈까

입력
2019.09.25 18:03
수정
2019.09.25 22: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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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말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정원을 걷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지난 2월말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정원을 걷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재개가 임박한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오랜 논의 끝에 24일(현지시간) 결국 공식화하면서 북미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불리한 상황을 전환시키기 위해 외교 문제의 방향성을 쉽게 뒤집곤 했던 과거 사례에 비추어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그간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 온 북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외신들은 회담 결렬 상황을 전하면서 회담 전날 열린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트럼프의 ‘변심‘에 미친 영향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당시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해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미국 언론은 하노이의 트럼프 대통령 대신 코언에 집중했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합의 없이 협상장을 나오는 데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이후인 3월 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북한과의 핵 정상회담과 동시에 유죄를 선고 받은 거짓말쟁이 코언의 공개 청문회를 열어 미국 정치의 새로운 저점을 찍었다"며 “이것이 내가 (회담장을) 걸어 나온 것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 방어에 주력하느라 북미 협상을 비롯한 외교 현안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높다. 물론 외교 치적 확보 차원에서 북미 협상에 오히려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비리 의혹을 수사하도록 하려고 군사원조 보류를 지시했다는 의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맹국의 이익은 철저히 무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재확인한 사례”라고 논평했다. 매체는 또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전망을 위협하는 정보를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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