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나섰다가 봉변…별 상처 입지 않아
대구ㆍ경북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보수단체가 연 집회에 해명하러 나섰다가 시위대가 휘두른 국기 깃대에 머리를 맞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리공화당 경북도당, 행복한 동행본부, 국민계몽운동본부 등 보수단체회원 200여명은 25일 오후구미시청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에 나선 장세용은 사퇴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18일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상영된 홍보영상에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만 나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나오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였다.
이들은 ‘박정희 대통령 지우려는 좌파 장세용 사퇴’, ‘좌파 독재 앞잡이 구미시장 장세용 사퇴하라’는 등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장 시장은 “직접 해명하겠다”며 집회 장소에 나타났고, 장 시장을 보호하려는 공무원들과 시위대 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장 시장은 청사로 발걸음을 돌렸고, 일부 시위대가 폭언하고 태극기 깃대를 휘둘렀다.
장 시장은 시위대가 휘두른 국기의 플라스틱 깃대에 머리를 맞았지만 별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세용 시장은 앞서 지난 22일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영상물 제작과정에 조금 더 신중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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