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법원. 브렌다 헤일 대법원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이 불법임을 선고하는 순간 눈길을 끈 것은 헤일 대법원장의 오른쪽 가슴에 달려 있던 크고 화려한 거미 모양 브로치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잡는 독거미”라는 평가가 나왔고 발 빠른 한 의류회사는 거미 브로치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해 수시간 만에 5,000파운드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헤일 대법원장이 기이한(creepy) 모양의 브로치를 즐겨 착용한다”며 영국 대법원 공식 사진에는 애벌레 모양을 한 브로치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는 헤일 대법원장이 지난 공식석상에서 착용했던 브로치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거미뿐만 아니라 잠자리, 나비, 개구리, 여우 모양 등의 브로치 사진도 등장했다.
가디언은 헤일 대법원장의 브로치들을 소개하면서,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이 싫어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물한 브로치를 착용해 은근하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지적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브로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성 유명인사들의 일명 ‘브로치 정치’를 헤일 대법원장이 이어 갔다는 평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