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유리 부드닉 오렉심 그룹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곡물터미널은 선적하기 전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로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증가하면 선적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곡물 가격 리스크 관리용으로 쓰임새가 크다. 이번에 준공한 곡물터미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75% 지분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위치해 밀과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톤 규모 곡물을 출하할 수 있다. 연 250만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전체 연간 곡물량의 60% 정도에 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에 속하는 우크라이나는 전체 곡물 수출의 90% 정도를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이 중 22.3%를 미콜라이프항이 담당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 그룹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1위 기업으로, 미콜라이프항에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물류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터미널 준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 등 단계별 물류 통제와 효율적 재고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터미널 운영을 통해 세계 5위 곡물수입국인 한국의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옥수수, 밀 자급률은 1%대에 불과해 연평균 1,500만톤 가량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체 곡물터미널이 없다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물량을 조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식량 파동에 대한 대응과 국내 식량수급 안정화 등 국가식량안보 측면에서도 이번 곡물터미널 준공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일 미얀마에 연간 총 10만톤 규모의 벼를 가공할 수 있는 미곡종합처리장 2공장을 준공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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