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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검찰 소환된 아들 ‘난 나쁜 놈’ 말에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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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검찰 소환된 아들 ‘난 나쁜 놈’ 말에 피눈물”

입력
2019.09.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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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교수, 페북에 자녀들 검찰조사 관련 심경 토로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들의 잇따른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된 심경을 밝혔다.

정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는 아들의 말을 인용,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 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다”면서 “학폭(학교폭력)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비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글을 맺었다.

정 교수는 이 글을 올린 지 30여분 뒤 두 번째 글에서 딸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해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고 했다.

정 교수는 또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 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살다 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도 했다.

정 교수는 이 글에서 자신의 심적 부담도 내비쳤다. 그는 “매일 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면서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덫에 걸린 쥐새끼 같다”고 토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16일과 22일 조 장관의 딸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전날 아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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