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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포수’ 양의지ㆍ강민호 품은 NCㆍ삼성의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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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포수’ 양의지ㆍ강민호 품은 NCㆍ삼성의 엇갈린 희비

입력
2019.09.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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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가을 야구를 이끈 양의지(왼쪽)와 삼성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막지 못한 강민호. 연합뉴스ㆍ삼성 제공
NC의 가을 야구를 이끈 양의지(왼쪽)와 삼성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막지 못한 강민호. 연합뉴스ㆍ삼성 제공

야심 차게 지갑을 열고 ‘국가대표 포수’를 품은 NC와 삼성의 희비가 갈렸다.

올해 125억원(4년 총액)을 들여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 받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32)를 품은 NC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이번 시즌 5위로 ‘가을 야구’ 막차를 탔다. 반면 2018년 옵션 포함 90억원(4년)이 넘는 돈을 투자해 강민호(34)를 잡은 삼성은 2년째 영입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 시절 ‘팀 전력의 반’이라고 불렸던 양의지는 새 둥지로 옮겨서도 여러 악재가 겹친 NC의 가을 야구를 앞장서 이끌었다. NC는 개막 전부터 끊임없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했고, 5월초 중심 타자 나성범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 따른 시즌 아웃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시즌 초반 삐걱거릴 수 있던 상황에서 양의지가 공ㆍ수에 걸쳐 중심을 잡았다. 지난해 NC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안방마님 자리를 든든히 지키면서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방망이로 꾸준히 힘을 보탰다. 그의 뜨거운 타격감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한달(7월 12일~8월 11일) 간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돌아와서도 여전했다.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5위를 확정한 24일 현재 양의지의 시즌 성적은 114경기 출전에 타율 0.351 20홈런 66타점이다. 타격 2위인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0.342)와 격차가 있어 1984년 이만수 전 SK 감독 이후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도 가시권이다. 또 수비 능력은 대체 불가였다. 수치로 나타나지 않은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은 ‘곰 탈을 쓴 여우’답게 상대의 허를 찔렀다. 이동욱 NC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원동력으로 양의지를 꼽았다.

‘모범 FA’로 인정 받은 양의지와 달리 강민호는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 후 2년째 체면을 구겼다. 삼성 왕조 재건을 위해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지만 성적은 매년 하향곡선을 그렸다. 타율은 롯데 시절인 2015년 0.311, 2016년 0.323, 2017년 0.285를 찍다가 삼성으로 옮긴 2018년 0.269, 올해 0.234까지 떨어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129경기 출전에 그친 것을 아쉬워하며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뛰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112경기로 더 줄었고, 규정타석도 못 채웠다. 수비에서도 강민호가 안방을 지키는 동안 영건 투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 역시 아니었다.

특히 지난 3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프로 선수로 본분을 망각한 채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얘기를 나누다가 2루 견제에 걸려 리그 사상 초유의 ‘잡담사’를 당했다.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주장의 본헤드 플레이에 강민호는 구단 자체 징계를 받고,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공개적인 질타도 들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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