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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애는 따로 챙겨…” 단톡방 성희롱 서울교대 출신 현직ㆍ예비 교사 14명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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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애는 따로 챙겨…” 단톡방 성희롱 서울교대 출신 현직ㆍ예비 교사 14명 징계

입력
2019.09.25 11:27
수정
2019.09.25 18:5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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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서울교대 재학생과 졸업생, 전교조 조합원들이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관련 졸업생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Figure 1서울교대 재학생과 졸업생, 전교조 조합원들이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관련 졸업생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선후배 모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 발언을 한 서울교대 출신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 14명이 징계를 받았다. 일부 교사는 최대 파면이나 해임까지도 가능한 중징계를 받아 교단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서울교대 ‘남자대면식’ 및 SNS 단톡방에서 발생한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18명을 대상으로 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당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었던 이들은 신입 여학생의 이름과 사진, 소모임 등 개인정보와 외모 평가가 담긴 소개 자료를 만들어 남자대면식 때 이를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대면식은 국어교육과 축구소모임이 중심이 된 재학생과 졸업생간 비공식적 만남으로, 과거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월쯤 이뤄졌다.

2016년까지는 남자대면식에서 재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과 그 이유를 스케치북에 적는 행위도 진행됐다. 소개 자료와 스케치북 내용은 이후 술자리에서 신입생을 시작으로 4학년까지 좋아하는 여학생 이름과 사유를 말하고 이 때 서로 좋아하는 여학생이 겹치는 경우 졸업생이 이를 정리해 주는 일명 ‘교통정리’ 용도로 쓰였다.

감사에서는 2017년 ‘남자 대면식’ 일환으로 진행된 술자리에서 재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의 이름과 이유를 말하는 시간 중 성희롱적인 발언과 같은 과 동기 여학생에 대한 외모 평가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직 교사인 졸업생이 문제가 된 단톡방에서 “겉모습이 중3인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애가 욕을 하는데 예뻐서 말을 잘 못 하겠다” “예쁜 애는 따로 챙겨 먹는다”는 등 가르치는 학생을 성희롱한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직교사 3명에게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으로 중징계 처분했다. 1명은 경징계, 3명은 경고 처분했다. 임용 예정자 중에서는 1명에게 중징계 상당, 6명에게 경징계 상당 처분을 내렸다. 감사 대상 중 나머지 4명은 혐의점이 없었다. 중징계는 파면, 해임, 정직이, 경징계는 감봉, 견책이 해당된다. 이민종 시교육청 감사관은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기대 수준과 성평등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처분 수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부 징계 수위는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심각한 성희롱 발언으로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의 징계가 파면이나 해임으로 결정 나면 실제로 교단을 떠날 수도 있다. 시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통보한 후 재심의를 거쳐 경징계는 소속 교육지원청에서, 중징계는 시교육청에서 징계 처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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