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지시간)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는 간디의 가르침은 유엔의 정신이자 한반도 평화의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초청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서 행한 기조 연설을 통해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열고 있는 한국인에게 간디는 지혜와 용기를 주는 위대한 스승”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은 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딛고 억압받는 민족들의 독립과 세계평화를 위해 탄생했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한 비폭력 저항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를 기리는 행사가 유엔에서 개최돼 매우 뜻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간디 탄생 150주년인 올해는 한국의 3ㆍ1 독립운동 100주년이기도 하다”며 “100년 전 한국인들은 같은 시대의 간디와 인도인들과 함께 동지적 유대감과 희망을 나눴다”고 한ㆍ인도의 인연을 거듭 피력했다. 아울러 “사티아그라하(비폭력 저항운동)로 인도를 이끄는 간디에게 존경과 축복을 보냈고 한 걸음씩 독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인도 국민에게 각별한 신뢰와 기대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식민지 고난을 겪은 인도와 한국은 서로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 해방의 동반자였다”며 “지금 인도와 한국은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공동번영의 가치를 기반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계는 간디 정신과 함께 더 나아지고 있다”며 “오늘 행사가 간디가 우리에게 남긴 정신을 되새기며 서로를 포용하는 세계로 나아가는 데 많은 영감을 주길 바란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뉴욕=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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