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장관 관련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 일가 수사가 개시된 지난달 27일 이후 윤 총장이 수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은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해 ‘장관 일가 수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언제쯤 마무리될 예정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총장은 또한 “오늘 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회의고 외국 손님들도 많이 오시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헌법정신에 따라 수사가 진행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날 행사는 윤 총장이 지난 7월 취임 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참석한 국제행사이자 조 장관 수사가 시작된 이후 가진 첫 외부 일정이다. 윤 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마약 없는 건강한 지구촌 건설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라며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인 마약 퇴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 없는 마약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시 가동되는 네트워크 체계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검찰청 반부패ㆍ강력부가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 미중일 등 아시아ㆍ태평양 및 유럽 23개국,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등 국제기구에서 180여명이 참석했다.
ADLOMICO는 대검이 1989년 급증하는 국내 마약류 문제가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세계 각국과 공동 대처하기 위해 창설한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마약류 동향 등 전통 의제 외에도 중독자의 치료ㆍ재활, 약물 이용 성범죄, 외국 마약수사 특별검찰청의 수사 체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된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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