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자금 증여가 없었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지적
올해 1~8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20대 이하가 아파트를 매매한 거래는 총 98건으로, 전체 거래 건수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매매가는 강남구 4,900만원대, 서초구 4,600만원대, 송파구 3,500만~4,600만원으로 추산된다. 매입을 전후로 한 편법 자금 증여 여부에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5일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강남 3구에서 20대 이하가 아파트를 매매한 거래 건수는 98건으로 총 거래건수의 10%를 차지한다”며 “마포, 용산, 성동 지역도 72건을 차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증여로 인한 거래나 분양받은 새 아파트 입주에 따른 소유권 이전을 제외한 순수 매매 거래만 추산한 수치다.
전체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3만1,292건으로 40대의 매입 비중이 27.4%(6,224건)으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26.4%(5,995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 이상을 3040세대가 사들인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는 전체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894건)했다. 주로 4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 3구(서초구 34.5%, 강남구 39.7%, 송파구 31.8%)였고, 양천구도 40대의 매입 비중이 36.4%로 높았다. 30대는 주로 노원구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845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노원구(543건), 송파구(538건), 강남구(476건)에서, 20대 이하는 노원구(121건), 강서구(61건), 구로구(51건)에서 주로 매입이 나타났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달 강남 3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60㎡ 이하 기준)이 8억9,000만원이 넘는다”며 “사회 초년생인 20대가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편법 자금 증여가 없었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강남 3구나 양천구에서 40대의 매입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교육 등의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정책은 생활 인프라 격차를 줄이려는 균형발전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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