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솔로 가수들의 홀로서기가 올해 유독 많이 포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뮤직K와의 분쟁을 마무리한 홍진영도 독립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가요계 'FA 대어' 가운데 여성 솔로 가수 에일리, 김완선, 백지영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세 사람은 각자의 전 소속사를 떠나 1인 또는 신생 기획사에서 활동을 준비 중이다. 에일리는 로켓쓰리, 김완선은 KWSunflower를 각각 설립했고, 백지영은 오랜 매니저가 설립한 트라이어스와 첫 번째로 계약했다.
먼저 에일리는 지난 2월 YMC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 이후 7월 새 앨범 '버터플라이(butterFLY)'로 활동을 펼친 데 이어 이달 SNS를 통해 로켓쓰리의 설립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와 함께 에일리는 "로켓처럼 솟아오르는 글로벌한 활동"을 예고했고, 다음 달 방송될 채널A '보컬플레이 2' 출연을 확정짓는 등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김완선은 지난 2월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8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의 2019년 버전을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KWSunflower라는 사명은 김완선의 공식 팬카페와 같은 이름이다. 실제로 김완선의 30년지기 팬클럽 운영진이 KWSunflower 설립 및 김완선의 여러 활동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백지영은 이달 초 트라이어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10월 새 앨범 '레미니센스(Reminiscence)'를 발표한다. 트라이어스의 최동열 대표는 '사랑 안해' 활동부터 백지영과 13년 간 함께 한 동반자다. 지난 6월 뮤직웍스와 결별한 백지영의 의리가 돋보인 행보다. 실제로 백지영의 전속계약 소식은 최동열 대표와 함께 한 사진으로 발표됐다.
이 같은 활동 방향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에일리, 김완선, 백지영 모두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오랜 시간 사랑 받은 가수이기 때문에 독립 기획사를 선택할 기반이 충분하다. 또한 처음부터 솔로로 데뷔해 활동해온 가수라는 점에서 독자 행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그룹보다 수월한 의견 조율 단계를 거쳤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런가 하면 또 한명의 여성 솔로 가수 홍진영의 1인 기획사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홍진영은 뮤직K와 갈등을 겪었던 시점인 지난달 말 (주)오뜨리버라는 회사를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등록했다. 이후 홍진영이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제출하며 뮤직K와의 갈등이 마무리된 가운데, 홍진영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에도 "향후 오해와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뮤직K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원이 최근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받아들이면서 홍진영 측과 법적인 문제는 해결된 것이 맞다. 앞으로도 홍진영 측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홍진영 측 관계자 또한 이날 "뮤직K와 원만하게 합의한 것이 맞다. 향후 홍진영의 거취 및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정리 중이다. 이번주 내에 공식입장을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공식입장이 뮤직K와 오뜨리버 가운데 어느 곳을 통해 공개될지를 묻는 질문에도 이 관계자는 "공식입장을 통해 확인해달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원만한 대화라는 합의점을 찾은 홍진영과 뮤직K가 앞으로 어떤 관계를 이어갈지, 홍진영의 거취에 관한 양측의 입장에 가요계의 촉각 또한 곤두서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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