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문 대통령 호주 초청도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방산 분야와 에너지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의 정상회담은 두 번째이며, 올해 5월 호주 총선 승리를 거쳐 모리슨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로는 첫 회담이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모리슨 총리와 유엔 본부 양자회담장에서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하고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리슨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호주군이 추진 중인 여러 방산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호주 정부의 지지에 감사 드린다”며 “국제사회의 노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앞당겨지도록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화살머리 고지 유해발굴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유해들은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호주군 참전자 유해 확인도 양국 간 협의를 거쳐 잘 진행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하도록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믹타는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 계기로 출범한 중견국 협의체로, 한국과 호주 외에도 멕시코ㆍ인도네시아ㆍ터키가 소속돼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내년도 믹타 의장국임을 언급하면서 “양국이 모두 믹타 회원국으로서 급변하는 환경에서 보다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모리슨 총리는 문 대통령을 호주로 초청하기도 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 정상이 호주에 온 지 10년이 됐다. 이번에 문 대통령께서 오신다면 많은 사람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호주 대 한국의 축구 친선경기를 하면 어떨까 한다. ‘프레지던트 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한국이 호주에 져서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있다. 만일 친선경기가 성사되면 꼭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뉴욕=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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