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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엔총회 연설서 “북한, 잠재력 실현 위해 비핵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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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엔총회 연설서 “북한, 잠재력 실현 위해 비핵화해야”

입력
2019.09.25 00:46
수정
2019.09.25 18:4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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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간단히 언급, 3차 북미 정상회담 신중론 반영한 듯

동맹국들에 “공정한 방위비 분담하길 기대” 압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한반도에서 대담한 외교를 추구해왔다”며 북한의 잠재력을 치켜세우면서도 이를 위한 비핵화 이행을 강조했다. 다만 이전 유엔 연설과 달리 북한 문제에 대해 원론적 수준에서 간단하게 언급하는 데 그쳐 북미 실무 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란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고 자국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영원한 적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 미국의 가까운 친구는 한때 우리의 큰 적수였다”며 “우리는 적이 아니라 파트너를 원한다”면서 북한 문제를 꺼냈다. 그는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의 나라도 엄청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그 약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의 목표는 지속될 것이다. 미국의 목표는 조화다”라며 “미국의 목표는 이 끝없는 전쟁과 함께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란 및 북한 등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고 이들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올해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을 모았으나 예상과 달리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는 선에서 그쳤다. 올해로 세 번째 유엔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조롱하고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며 맹공을 퍼부었다가 지난해 연설에선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여 주목받았다.

올해 연설에서 북한 문제가 간단하게 다뤄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에서) 무엇이 나올 것인지 알고 싶다”,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실무협상 결과를 토대로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으로 중동 위기 등이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린 측면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북한 문제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은 모든 파트너들이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을 지불하길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을 재차 언급해 한국에 대해서도 방위비 증액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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