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콜 품목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은 물품에 결함이 발생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때 사업자가 수리, 교환, 환급을 하는 제도로, 지난해엔 고혈압 약 원료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발사르탄 사태, BMW 차량 화재 사고 등이 리콜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자발적 리콜 비중도 꾸준한 증가세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18년 리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리콜 건수는 2017년(1,404건) 대비 58.1% 증가한 2,22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장 리콜이 많이 늘어난 품목은 의약품(344건)으로 2017년(225건)보다 52.9%(119건) 늘어났다. 의료기기 리콜도 같은 기간 273건에서 330건으로 20.9%(57건) 증가했다. 의약품 리콜이 대폭 증가한 것은 고혈압 약 원료로 쓰이는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 일부에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섞인 사실이 드러나며 해당 원료가 포함된 175개 의약품이 리콜됐기 때문이다.
공산품 리콜은 683건으로 2017년(587건) 대비 16.4%(96건) 늘어났다.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이 어린이제품, 생활ㆍ전기용품 등 1,366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진행한 뒤 132개 제품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린 영향이 컸다. 이 중엔 어린이 장난감인 ‘액체괴물’ 76개 제품이 포함됐는데 이들 제품엔 과거 가습기살균제에도 쓰여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과 폼알데하이드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자동차 리콜은 BMW 화재 사고로 인한 리콜 등 총 311건의 리콜이 진행됐다. BMW 화재 사태는 지난해 BMW 차량에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잇따라 화재가 발행한 사건으로, BMW코리아는 관련 결함이 우려되는 제품 10만6,000여대를 자진 리콜한 바 있다.
리콜은 행정기관의 명령에 따르는 리콜명령 및 리콜권고와, 사업자 스스로 제품을 수거하는 자진리콜로 나뉜다. 이 중 자진리콜은 지난해 43.3%(962건), 리콜명령은 48.4%(1,074건)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자진리콜은 △2016년 34.7% △2017년 37.7%로 높아진 반면 리콜명령 비중은 △2016년 53.4% △2017년 49.9%로 감소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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