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북한 평양에서 예정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방북 경로는 육로가 아닌 베이징 경유 항공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담당 부서와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월드컵 2차 예선은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리며, 우리 대표팀도 H조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는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08년 3월 26일 평양에서 예정됐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홈경기와 그 해 9월 10일 평양에서 개최 예정이던 최종예선 1차전 남북대결을 상하이로 옮겨 치른 적이 있다.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돼 북한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 대표팀의 이동 경로 등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항로를 통해 항공편으로 방북하거나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원했으나 앞선 방북 때처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항공편으로 북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재작년 4월 AFC 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 경기를 위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 북한으로 이동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베이징 경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그것에 대비해 준비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평양 원정이 확정됨에 따라 선수단의 중국 비자 등 제반 준비에 나서는 한편 방북 기자단 구성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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