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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100개국서 1위… “아시아의 디즈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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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100개국서 1위… “아시아의 디즈니로”

입력
2019.09.24 18:49
수정
2019.09.24 19:5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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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순환 생태계ㆍ글로벌 현지화 전략 주효… 작가 평균 수입 3억1000만원 

김규삼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2010년부터 3년간 연재한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현재 방영 중이다. 네이버 제공
김규삼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2010년부터 3년간 연재한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현재 방영 중이다. 네이버 제공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웹툰’이 전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한류를 이끌고 있다. 단순히 종이 만화책을 본뜬 형태로 소비하는 데 그쳤던 기존 해외 온라인 만화 시장에 모바일 환경에 맞춘 세로 스크롤, 요일제 연재 시스템, 미리보기 유료화 등을 정착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웹툰 한류’의 대표 주자 네이버웹툰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100개국에서 만화 부문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월간순방문자(MAU)는 6,000만명, 일일순방문자(DAU)는 1,550만명에 달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종이 만화책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웹툰 형식은 생소하게 받아들였던 일본과 만화 자체가 비주류 문화로 분류되는 미국에서 네이버웹툰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나라에 맞춘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4일 간담회에서 “일본에서는 ‘좋아하는 만화를 10권씩 한 번에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미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했다”며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곳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이라고 말했다. 5년 전 글로벌 진출 이후 미국의 네이버웹툰 월간순방문자(MAU) 수는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지 작가들의 활약도 웹툰 한류에 한 몫 했다. 웹툰 서비스에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마련된 오픈 플랫폼에서 독자의 선택을 받은 작가들이 프로 작가로 데뷔한다. 여기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의 지식재산권(IP)은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활용된다. 현재 미국 네이버웹툰 ‘톱10’ 중 9개가 현지 작가들이 이 과정을 거쳐 연재하는 작품들이다. 김 대표는 “센(Shen)이나 몽지(Mongie) 등 현지 대표 작가들은 미국 상위 1% 수준의 수입을 벌어들인다고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에서 연재 중인 '몽지(Mongie)' 작가의 작품 '렛츠플레이(Let's Play)'. 네이버웹툰 제공
미국 현지에서 연재 중인 '몽지(Mongie)' 작가의 작품 '렛츠플레이(Let's Play)'. 네이버웹툰 제공
미국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렛츠플레이(Let's Play)'라는 작품을 인기리에 연재 중인 작가 몽지(Mongie). 네이버웹툰 유튜브 캡처
미국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렛츠플레이(Let's Play)'라는 작품을 인기리에 연재 중인 작가 몽지(Mongie). 네이버웹툰 유튜브 캡처

이런 인기 덕에 프로 웹툰 작가들은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진행한 프로 작가(359명) 중 62%(221명)는 1억원 이상, 84%는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작가 평균 수익은 3억1,000만원, 상위 20명 평균은 무려 17억5,000만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수익의 50~70%를 작가들이 가져가는 구조”라며 “역량을 갖춘 작가라면 프로 데뷔를 통해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이 배출한 웹툰ㆍ웹소설 프로작가는 현재까지 1,600명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은 ‘IP의 힘’을 믿고 있다. 작가 혼자서도 흥미로운 세계관과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고, 장기 연재도 가능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콘텐츠는 웹툰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미국 골드러시 시대에 가장 돈을 많이 번 건 청바지 사업이라는 말이 있다”며 “IP를 끊임없이 제공해줄 수 있는 콘텐츠 제공자로서 최근 경쟁에 불이 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엄청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양질의 IP을 바탕으로 웹툰이라는 플랫폼이 전세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하면, 너끈히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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