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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장단 워크숍 주재한 구광모 회장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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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장단 워크숍 주재한 구광모 회장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입력
2019.09.24 18:23
수정
2019.09.24 19: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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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오른쪽 첫번째) LG 회장이 2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권영수 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오른쪽 첫번째) LG 회장이 2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권영수 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LG 제공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 해주기를 당부합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그룹 총수로서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단과 워크숍을 가졌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전 회장 때부터 매년 9월 정기적으로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지만 지난해에는 구 전 회장이 5월 작고하면서 행사를 열지 못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30여명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총 집결했다.

구 회장은 이날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로 향후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전세계적 시황 부진 등을 거론하며 “지금이 위기이고, 앞으로도 위기”라고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이 ‘주체’가 돼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을 계열사 사장단에 화두로 던졌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고객 가치 정신’을 변화의 출발점으로 언급한 데 이어 변화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며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라는 게 구 회장의 강조점이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런 필요성에 따라 올해 ‘디지털 테크 대학’을 출범시킨 데 이어 전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디지털 인재 육성과 IT시스템 전환 등을 서두르고 있다”며 “워크숍에서 사장단은 각 계열사가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실행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이날 워크숍을 주목했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 내에서도 ‘변화’와 ‘경쟁’으로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번 워크숍 역시 구 회장의 차별화된 색깔이 그룹 전체에 공유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4월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경기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 2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결정 등은 구 회장의 빠른 결단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최근 2차전지 기술 유출을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 8K TV 화질을 놓고 벌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공방도 ‘경쟁’을 기치로 한 구 회장 경영 방식의 한 단면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LG하면 다소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요즘 LG는 필요에 따라서는 갈등도 불사하며 싸워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며 “LG그룹의 향후 변화에서 구 회장만의 색깔과 리더십이 워크숍을 계기로 점차 확실하게 드러나게 될 것”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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