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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에 13조 대규모 투자 검토…주력 LCD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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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스플레이 사업에 13조 대규모 투자 검토…주력 LCD 줄이나

입력
2019.09.24 17:58
수정
2019.09.26 22: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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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에 약 13조원 규모의 시설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전기가 흐르면 자체 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종류 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하게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4일 업계와 충남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다음달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약 13조원을 투자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QD(양자점)-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QD-OLED는 전기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 디스플레이라는 OLED위에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인 양자점 필름을 얹어 색 재현력을 높인 것이다. 경쟁사 LG가 만드는 화이트 OLED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발광소재로 유기물(Organic) 대신 무기물인 양자점을 발광소재로 활용하는 QD-LED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QD-LED는 수명에 한계가 있고 오래 쓰면 색 번짐 현상이 생기는 OLED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는다. 삼성이 QD-LED 양산에 성공할 경우 자체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을 독식 하고 있는 LG는 큰 위기에 몰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 계획에 대해 삼성 측은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탕정 공장 가동 중단 이후 투자를 재개해 다시 공장을 돌리겠다는 것은 이미 결정된 기본 방침”이라며 “다만 이곳에 언제 얼마를 투자하고, 어떤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도 삼성의 OLED 양산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TV 사업부가 아직 주력 제품을 LCD 디스플레이로 삼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를 양산하기 쉽지 않을 거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을 만나 삼성전자는 OLED 전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OLED 양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1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디스플레이 주력을 LCD에서 QD-OLED로 전환하는 방향이 맞을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 규모가 알려진 것과 다를 경우 중소형 OLED나 대형 LCD 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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