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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돼지 전멸” 북한 돼지열병 방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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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돼지 전멸” 북한 돼지열병 방역 실패

입력
2019.09.24 17:48
수정
2019.09.24 20:5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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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방역도 거부… 상황 악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개회를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개회를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24일 국가정보원이 전했다. 중국 접경 지역인 평안북도의 돼지가 전멸하는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돼지열병 피해 상황을 보고하면서 “평안북도 북부에 돼지가 아예 전멸해 고기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 문제가 상당히 확산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5월 북서부 자강도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신고했다. 이후 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북한이 발병 돼지를 살처분하고 돈육 유통 금지, 발병 지역 왕래 차단, 해외 수의약품 소독제 도입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지난 7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열병 방역 실패로 북한은 서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서민은 아파트에서도 돼지를 한두 마리씩 키울 정도로 돼지 사육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며 “돼지열병으로 매매가 어려워졌다면 영세 농가들의 주머니 사정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최근 “돼지열병 발병 이후 평안남도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 확산 중인 돼지열병도 북한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남북 공동 방역이 시급하지만, 북한은 거부하고 있다. 이혜훈 위원장은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23일 “지난 주 정부가 방역 협력에 대해 북측에 통지문을 보냈지만, 북측에서 새로운 입장이 온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는 방역당국 책임자들이 피해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여야가 결정함에 따라 30분 만에 산회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돼지열병 현황 보고에서 “돼지 살처분 농가를 대상으로 보상금 및 생계안정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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