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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000만명, 인니 열대림 화재로 “평생 신체, 인지 능력 손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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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000만명, 인니 열대림 화재로 “평생 신체, 인지 능력 손상” 위험

입력
2019.09.24 16:58
수정
2019.09.24 18:45
0 0
열대림 화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쿰페 지역의 푸딩마을에서 18일 한 할머니가 집 난간에서 갓난아기를 안고 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인데도 문과 창문조차 없다. 잠비=고찬유 특파원
열대림 화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쿰페 지역의 푸딩마을에서 18일 한 할머니가 집 난간에서 갓난아기를 안고 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인데도 문과 창문조차 없다. 잠비=고찬유 특파원

벌써 두 달째 지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열대림 화재로 인한 대기오염이 약 1,000만명의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실제 기자가 찾아간 수마트라섬 잠비 일대에 사는 아이들은 대부분 마스크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본보 23일자 1, 8면 참고).

인도네시아 열대림 화재 발생지역. 그래픽=송정근 기자
인도네시아 열대림 화재 발생지역. 그래픽=송정근 기자

24일 유니세프(UNICEFㆍ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보르네오)섬의 열대림 화재 발생지 중 피해가 극심한 곳에 사는 18세 미만 인구가 약 1,000만명이다. 유니세프는 “어린아이들은 특히 면역 체계가 발달되지 않아 (대기 오염에) 취약하고, 임신 중 공해에 노출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저체중이거나 조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년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건강을 위협하고 학교를 결석하게 만드는 유독성 공기를 호흡해 평생 신체적, 인지적 손상을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열대림 화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쿰페 지역의 푸딩마을 18일 전경. 짙은 연무로 누렇게 물들어 있는 하늘 아래 아이들이 강에서 멱을 감고 있다. 잠비=고찬유 특파원
열대림 화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쿰페 지역의 푸딩마을 18일 전경. 짙은 연무로 누렇게 물들어 있는 하늘 아래 아이들이 강에서 멱을 감고 있다. 잠비=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 정부가 화재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한 6개주(州)에선 휴교가 반복되거나 지속되고 있다. 이웃나라 말레이시아에서도 휴교령이 떨어졌다. 기자가 18, 19일 방문한 잠비 시내와 쿰페 지역의 어린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악취만 막아주는 일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푸딩마을 아이들은 누렇게 변한 하늘과 매캐한 냄새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에서 멱을 감고 있었다. 18일 잠비주 일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우리나라 경보 기준(150㎍/㎥)의 5배인 755㎍/㎥까지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연무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ISPA) 환자가 30만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열대림 화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쿰페 지역의 푸딩마을 18일 전경. 짙은 연무로 누렇게 물들어 있는 하늘 아래 아이들이 강에서 멱을 감고 있다. 잠비=고찬유 특파원
열대림 화재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쿰페 지역의 푸딩마을 18일 전경. 짙은 연무로 누렇게 물들어 있는 하늘 아래 아이들이 강에서 멱을 감고 있다. 잠비=고찬유 특파원

이번 열대림 화재는 전 지구적으로도 매일 약 200만톤의 탄소를 배출,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지구관측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 대기모니터링 서비스’는 올해 인도네시아 열대림 화재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20년 만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악으로 기록된 2015년 화재 때는 매일 거의 1,6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해, 같은 기간 미국 경제 전체가 내뿜는 양보다 많았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불에 탄 넓이는 서울시(605.5㎢)의 5배가 넘는 3,300㎢가량이다. 4년 전(2만6,000㎢)의 8분의 1 수준이다.

자카르타ㆍ잠비=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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