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2가 꼽은 ‘오늘의 단어’=KKONDAE
전세계 누리꾼들 생소한 한국 은어에 폭소 공감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그리고 상대방은 언제나 틀렸다고 함).”
영국 BBC2가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선정해 주목받고 있다. 꼰대는 우리말에서도 권위적인 어른이나 선생님 등을 일컫는 은어다. BBC2는 23일 자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꼰대를 소개한 뒤 “당신 주변에도 있나요?”라고 물으며 반응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된 은어 ‘꼰대’를 전 세계 누리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 친구들을 초대해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꼰대의 뜻을 알리고 있다. 또 영어로 “아빠 번호 저장할 때 대신 적을 말을 찾았다”, “결혼한 이후 내 남편이 쭉 이랬다”, “보니까 딱 우리 시어머니를 위한 단어다”, “장모님!”, “엄마다”라는 등 농담 섞인 댓글도 계속 달리고 있다. 꼰대라는 단어를 소개한 이 게시물은 게시된 지 20시간 만에 1,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3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
꼰대라는 낯선 한국어에 외국인들은 정확한 어원을 소개하거나 발음하는 방법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에서 찾아봤다며 꼰대의 어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빠나 선생님을 일컫는 은어로 쓰이다가 최근 늙고 고집 센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영어로 “어떻게 발음해야 하냐”고 묻는 말에는 한국인 누리꾼들이 발음을 들을 수 있는 웹사이트 링크 주소를 댓글로 달기도 했다.
한국인 누리꾼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BBC에서 인정한 꼰대(최**)”,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말(조**)”, “세상이 다 아는 그 이름, 꼰대!”라는 댓글을 남겼다.
BBC2 페이스북 페이지는 매일 오후 6시 ‘오늘의 단어’를 공개해 구독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무작위로 선정한 단어를 두고 독자들이 대화의 소재로 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 22일에는 ‘기글머그(GIGGLEMUGㆍ늘 웃는 낯)’가, 앞서 21일에는 ‘프릭클(FRICKLEㆍ소일거리로 빈둥대는 일)’이라는 단어들이 소개되며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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