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내년부터 렌터카 사업부문을 AJ렌터카와 통합해서 운영한다. 이에 따라 현재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와 비슷한 규모를 갖추게 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통해 ‘렌터카 사업 양도(현물출자)’의 건을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AJ렌터카 역시 이날 동일한 내용의 의결사항을 공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자사 ‘SK렌터카’ 브랜드를 통해 진행해 온 사업 중 기존 장기 렌털 계약을 제외한 사업 전체를 AJ렌터카로 1,625억원에 이관하며 지분 21.99%를 추가 인수하게 됐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지분 64.23%를 보유하게 됐다. AJ렌터카는 유상증자를 통해 1,361만8,840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대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11월 주주총회 등 향후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영업양수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장기 렌터카 고객은 영업양수도에 따른 불필요한 혼란과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관리를 책임질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AJ렌터카 인수 후 양사의 자산, 보유 역량을 더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해와 이번 결정에 이르렀다”며 “영업양수도를 통해 SK렌터카와 AJ렌터카 간 통합을 완료하여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영업양수도를 통해 △통합을 통한 구매 경쟁력 확보 △차량 조달금리 개선 △보험료 절감 △중고차 매각 수익 증대 △지점 통합에 따른 운영 효율성 증대 효과 등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통합 법인은 SK그룹이 가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역량과 정비, 유류 서비스 등 모빌리티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렌터카 이용 고객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국내 렌터카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는 롯데렌탈의 ‘롯데렌터카’다. 보유 차량만 21만여대 달하고, 시장 점유율은 23.4%를 기록했다. 이어 SK네트웍스 ‘SK렌터카’(약 11만대)가 12.5%로 2위, AJ렌터카(약 8만대)가 9.04%로 3위다.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합치면 점유율이 21.54%로 롯데렌탈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영업양도 절차를 밟으며 고객 서비스 체계의 완성도를 지속 높여, SK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렌터카 사업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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